[티브이데일리 성선해 기자] 연예계 도박파문이 다시 불거지면서 과거 도박으로 물의를 빚었던 연예인들의 행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15일 한 매체는 유명 연예인 등 8명이 불법 도박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의 내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불법 베팅사이트를 통해 축구 경기의 승패를 두고 적게는 수백만 원부터 많게는 수천만 원을 베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중들은 '또 도박 파문이냐'며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연예인들의 도박파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개그맨 김준호는 지난 2009년 8월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K라는 이니셜로 보도된 기사 때문에 김대희와 김병만 등 애꿎은 동료 개그맨들이 루머의 주인공으로 낙인 찍혀 피해를 보기도 했다.
그룹 신화의 멤버 신혜성은 지난 2007년 7월부터 2008년 4월까지 5차례에 걸쳐 중국 마카오에서 1억4200만 원 상당의 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돼, 2009년 10월 1000만 원의 벌금을 구형받았다. 또 방송인 신정환 역시 지난 2010년 8월 필리핀 세부의 한 호텔 카지노에서 도박을 한 혐의로 지난 2011년 6월 초부터 복역하다 같은 해 12월 특사로 가석방됐다.
개그맨 김용만은 지난 3월 사설 스포츠토토로 불리는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서 10억 원대 불법 도박을 벌인 혐의로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
끊임없는 파문에도 도박 사건에 연루된 연예인들이 속출하는 이유는 도박 특유의 중독성도 있지만, 방송연예 관계자 혹은 대중이 이들을 지나치게 쉽게 용서하고 잊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이 보여준 반성의 기미가 없는 행보에도 여전히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은 도박에 대한 우리 사회의 안일한 인식을 보여준다.
'바른 청년'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신혜성의 경우 2009년 상습 해외원정 도박혐의로 기소돼 벌금을 구형받은 지 불과 3개월 만에 일본으로 건너가 활동을 재개했다. 당시 신혜성은 소속사를 통해 "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자숙의 시간을 보내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한국에서의 활동만 중단했을 뿐 해외에서는 그대로 활동을 이어갔고, 해당 발언 이후 한 달 만에 에세이북까지 발간했다.
김준호는 도박 혐의가 알려진 뒤 2009년 활동을 중단했다가 7~8개월 뒤인 2010년 3월 친정 KBS2 '개그콘서트'의 '씁쓸한 인생'을 통해 복귀했다. 그는 나름의 자숙 시간을 갖긴 했지만, 복귀 뒤에도 '화투의 신'이란 코너에서 자신의 도박사건을 개그의 소재로 삼았다. 이에 시청자들은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는 것이 맞는가? 개그 소재로 쓰일만한 내용은 아닌 것 같다'는 지적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도박사건에 연루된 연예인들의 모두가 불성실한 자숙 태도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지난 1997년 필리핀에서 환치기 수법으로 거액의 외화를 밀반출한 혐의를 받은 개그맨 황기순은 꾸준한 선행을 통해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
황기순은 16년이 지난 지금도 도박 중독 관련 강연에 꾸준히 참석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중독자 치료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는 또 지난 2000년부터 동료 연예인들과 함께 휠체어를 타고 전국을 일주하는 국토대장정에 참여하면서 기부금을 기탁하고 있으며, 장애인 관련 단체에 휠체어를 지원하는 등 꾸준한 선행으로 참회의 길을 걷고 있다.
연예인은 이제 어엿한 공인의 범주에 속할 정도로 사회적 지위가 향상됐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얼굴을 비추고 그로 인해 대중에게 커다란 영향혁을 행사하는 직업군인 이들은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준 대중에 대한 책임이 있다. 연예인들이 일으킨 사회적 물의에 더욱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거듭되는 파문에도 '이번만 조용히 잘 넘기면 될 것'이란 생각이 엿보이는 안일한 태도와 소극적인 반성의 자세는 자신을 사랑해준 팬들에게 배신감과 상처만 남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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