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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혜, 타이밍 놓친 사과의 역효과

2015. 12.11. 15:13:04

윤은혜 사과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사과야말로 타이밍이 존재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배우 윤은혜는 단 한 순간의 타이밍을 이미 놓쳐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윤은혜의 의상 표절 논란에 관한 공식사과가 진정성 있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배우에 대한 부정적 리액션은 물론, 불쾌하다는 심경 토로가 각종 온라인 등지를 장악했다.

윤은혜는 지난 8월 29일 방송된 중국 동방TV '여신의 패션'(여신적신의, 女神的新衣) 4회에서 팔 부분에 프릴 장식이 달린 흰색 의상으로 1위를 차지했지만 곧 의상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그가 국내 브랜드 아르케 15F/W 컬렉션 메인 의상을 표절했다며 윤춘호 디자이너 측이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4개월쯤 지난 12일 11일 오전 11시 45분, 서울 중구 명동 롯데백화점 사만사 사바타 매장에 해당 브랜드 뮤즈인 윤은혜가 등장해 앞선 논란에 관한 공식 사과를 전했다. 이런 상황일수록 군더더기 없이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가장 깔끔하다는 판단을 한 것인지 윤은혜는 "오늘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고 심려 끼쳐드려서 죄송하다"는 한 문장과 함께 90도로 허리를 굽혀 사죄했다.

더할 나위 없이 간단명료한 사과였지만 각종 포털사이트 댓글에는 윤은혜의 가타부타 없는 사과에 대한 반감이 더 크다. 그도 그럴 것이 윤은혜가 ‘여신의 패션3’에 더 이상 출연하지 않게 되면서 일단 중국의 큰 볼 일이 끝난 상황이라는 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윤은혜의 '귀국' 상황 자체가 누리꾼들의 의구심을 증폭시키는 것. 즉 이번 '초고속 사과'는 그가 한국 활동을 재기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언 발에 오줌누기’ 식으로 상황을 눙쳤다는 인상이 크다.

최근 한국인들은 유독 유명인사들의 논란에 관련한 발빠른 해명이나 사과를 촉구한다. 실제로 대중들은 재력·권력을 가진 다수의 인사들이 비리를 교묘하게 숨기는 풍경, 군중들이 자신의 존재를 망각할 때까지 시간을 벌다가 슬그머니 재기하는 풍경을 숱하게 목도해왔다. 일명 ‘갑’에게 유리한 메커니즘이 약자들을 분노하게 하는 사회다.

때문에 표절의 진위 여부를 차치하고라도 앞선 윤은혜나 소속사 측의 리액션은 프로답지도 현명하지도 못한 것이 사실이다. 윤은혜는 '모르쇠' 식으로 표절을 강경 부인할 뿐이었고 해당 소속사는 언론의 각종 문의에도 건물 문을 걸어 잠그는 행태(9월 16일 SBS ‘한밤의 TV연예’ 방송분 참고)로 파문을 키웠다. 설상가상으로 윤은혜는 자신의 웨이보에 “한 번 1등 했을 뿐인데 마치 늘 1등한 것처럼 얘기한다. 히히”라는 글을 남기는 등 급기야 자국민들의 약을 올리는 우를 범했다.

앞선 윤은혜의 행보에 관한 이유 역시 명료하다. 중국 큰 손들, 일명 ‘차이나머니’ 세력이 일본과 한국을 조금씩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연예인들에게 중국 연예시장은 오아시스 같은 새로운 돈줄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궁’ ‘커피프린스 1호점’ 이후 이렇다 할 ‘대박’이 없었던 윤은혜로서 자신을 환영해주는 중국시장은 더할 나위 없이 강렬한 유혹이었을 것이다.

표절 논란이 인 흰색 의상이 실제로 중국 현지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49억 원에 판권을 낙찰 받았다는 사실은 동아시아 산업시스템의 무서운 진실을 증명한다. 말 그대로 ‘보이지 않는 손’의 논리가 작용했다. 자본이 동아시아 국가와 산업의 경계를 허무는 철저한 경쟁 메커니즘 아래, 중국은 21세기 자본주의사회의 무서운 강자일 수밖에 없다.

적확한 반대 사례가 있다. 가령 배우 주원의 경우 일본 진출이 막힐 수 있는 상황에서 KBS 드라마 ‘각시탈’ 주연을 서슴없이 택했고 자국민들 사이 ‘개념 배우’로 이미지 상승효과를 얻었다. 반면 윤은혜는 걸그룹 베이비복스 이후 여배우로 무사 안착해 한국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결국 양자택일의 순간 중국시장에 선동됐다는 인상이다.

이런 윤은혜의 행보는 자국민으로서의 의리나 애착보다 ‘돈을 더 많이 주는 곳’을 택한 기회주의로 비춰졌음을 부인할 수 없다. 말하자면 윤은혜는 급변하는 21세기 자본주의 시스템에 철저히 순응·침식당하며 스스로 '연예 상품'이기를 택한 경우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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