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이옥섭 감독은 ‘메기’가 주인공의 마음을 위로한 것처럼 현시대 청춘들에 위로가 되길 바랐다. “청년을 바라보는 시선이 영화 속에 있다”는 그다.
영화 ‘메기’(감독 이옥섭·제작 2X9HD)는 어느 날 갑자기 마리아 사랑병원에서 남녀의 민망한 모습을 담은 19금 엑스레이 사진이 발견되고 갑자기 싱크홀이 여럿 발생하는 등 예측불가한 상황 속, 인간의 믿음을 발칙한 상상으로 그려낸 펑키 코미디다.
특히 최근 ‘메기’뿐만 아니라 영화 ‘벌새’(감독 김보라·제작 에피파니&매스 오너먼트), ‘아워 바디’(감독 한가람·한국영화아카데미(KAFA FILMS)) 등 독립 영화가 대거 등장해 연이은 호평을 받으며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옥섭 감독은 독립 영화의 매력 포인트가 “다양성”이라고 했다. 그는 “물론 상업 영화의 익숙한 플롯이 주는 재미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독립 영화의 경우 다양한 시도가 있어 좋다고 생각한다. 이런 자유로운 시도가 낯설지만 어느 면에선 재밌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옥섭 감독은 얼마 남지 않은 개봉일과 관련해 “어서 개봉일이 왔으면 좋겠다. 기분 좋은 설렘이 느껴진다”며 “하루빨리 관객들에게 피드백을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긍정적인 평가가 더 좋긴 하지만, 부정적이어도 좋다”면서 “관객들 개개인이 영화를 보기 위해 교통비나 시간 등을 투자한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깊다”고 전했다.
‘메기’는 이옥섭 감독에게 “그때그때 최선을 다한 영화”였다. 그는 “재밌게 만들고 싶었다. 첫 장편이라고 해서 특별히 신경 썼다기보단, 긴 시간 동안 관객이 지루하지 않은 영화를 만드는 게 우선이었다.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이옥섭 감독은 “그럼에도 특히나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바로 각 캐릭터의 첫 등장신”이라고 했다. 그는 “영화가 전개됨에 따라 윤영(이주영)이 여러 캐릭터를 만나는 데, 각 인물들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면 했다. 어떻게 등장해야 관객들이 이야기에 빠져서 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가장 많이 했다. 그래야 자연스레 영화에 빠져들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메기’ 속 여러 등장인물 중 특히 물고기 메기는 이야기의 중심에 서서 극을 이끌어간다. 이런 메기의 내레이션은 배우 천우희가 맡아 진중한 맛을 배가시켰다. 이옥섭 감독은 “2017년 선보였던 단편 영화 ‘걸스 온 탑’을 통해 천우희와 인연을 맺게 됐다. 이후에도 천우희와 꼭 작업을 하고 싶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천우희에게 ‘메기’ 출연을 물어보지 않았음에도 불구, 그를 염두에 둔 상태로 시나리오를 작성했다. 이후 캐스팅 제안을 해 기적적으로 합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옥섭 감독은 “천우희는 나와 동년배임에도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사람이 따뜻하고 목소리에서도 신뢰감이 넘치는 배우다”라고 전했다.
천우희가 맡은 메기의 등장도 독특했다. 영화 속 메기는 평소 물고기의 습성과는 달리 수족관 안에 위치해 있어 눈길을 끈다. 이옥섭 감독은 “메기가 그저 물고기로 보이지 않았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영제도 ‘Catfish’가 아닌 ‘Maggie’”라면서 “또 다른 생명체로 느껴지길 바랐다”고 말했다. 이어 이옥섭 감독은 “지인 중에 미꾸라지를 잡아 어항 속에서 키우는 분이 있다. 꽤 오래전 일임에도 머릿속에 강렬히 남아있다. 어떻게 보면 메기를 식재료로 생각하는 것 또한 고정관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타파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옥섭 감독은 메기의 역할이 윤영을 위로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메기는 실제로도 지진을 감지하는 물고기다. 이런 점에서 메기가 윤영이 예상할 수 없는 위기를 미리 감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윤영이 그러했 듯 청년들도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을 수 있었으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을 바라보는 시선이 영화 속에 있다. 영화 속의 조그마한 유머가 불안하고 힘든 상황 속 탈출구가 되길 바람이다”고 전했다.
“영화가 진행되는 88분만이라도, 자기가 만든 생각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해 버겁다는 분들이 보시고 위로를 느끼셨으면 좋을 것 같아요”
'메기'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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