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한 번쯤 이혼할 결심' 로버트 할리 부부가 갈등을 겪고 있는 이유를 들려줬다.

29일 밤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하 '한이결')에서는 로버트 할리가 마약 논란 이후 5년 만에 근황을 전했다.

이날 로버트 할리는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MC들과 가벼운 인사를 주고받은 그는 "(마약 파문 이후) 조용히 집에서 지냈다. 지금도 많이 걱정하고 있다. 혹시 시청자분들께 내가 불편하진 않을까 싶어 걱정스러운 마음이 크다. 5년 동안 집에서 힘들게 살아왔다. 반성하며 조용히 살아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출연 결심을 묻는 질문에 "아내와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계속 같이 있다 보니까 가족도 힘들었고, 내 잘못으로 인해 가족들이 죄인처럼 살지 않았냐. 부부 사이에도 큰 문제는 없었지만 5년 전 일으킨 문제 때문에 멀어졌다 생각한다. 가족들을 위해 나오기로 결심했다"라고 답했다.

1988년 명현숙 씨와 결혼한 로버트 할리는 아내와 부부의 연을 맺은지 36년이 넘었지만 그중 절반 이상인 27년 동안 주말부부로 살아왔다고 해 시선을 끌었다. 로버트 할리는 방송 출연을 이유로 서울에, 아내는 지방에 있는 학교를 운영 중이라 전라도 광주에 머물러야 했다는 것. 또 첫째 아들은 미국에서, 둘째와 셋째 아들은 각각 엄마, 아빠와 따로 살고 있었다.

로버트 할리는 "아내와는 주중엔 따로, 주말엔 함께 지내고 있다"라고 설명했지만, 막상 잠도, 식사도 따로 하고 있었다. 이미 따로 자는 게 서로에게 익숙해 있었고 음식 취향도 달랐기 때문. 로버트 할리는 "식습관 간섭이 심해 따로따로 먹게 됐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명현숙 씨에게도 로버트 할리의 식단에 심하게 간섭하는 이유는 있었다. 로버트 할리가 4년 전 암으로 고생했다는 것. 로버트 할리는 "4년 전 몸에 이상이 생겨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다리에 종양이 있다 하더라. 악성 말초신경초종양이라고 굉장히 희귀한 질병이다. 완치된 상태이지만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고 있다. 여전히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고, 명현숙 씨는 "아직 완벽히 치료된 상태가 아니라 꾸준히 관리해 줘야 하는데 아플 때 먹었던 단 음식이 익숙해져서 그것만 먹으려 한다. 걱정이 된다"라고 전했다.


두 사람에게 문제는 또 있었다. 막내아들과 로버트 할리가 경제 활동을 안 하고 있는데, 생계의 무게는 명현숙 씨 홀로 감당하고 있었기 때문. 심지어 학교 운영도 어려워진 상태였다. 집을 합쳐야 하지만 로버트 할리의 병원 문제 때문에 그도 쉽지 않았다.

결국 답답한 마음에 명현숙 씨는 5년 전 있었던 논란을 언급하며 "그 일만 없었으면 학교가 이렇게 어렵진 않았을 거다. 영향이 크지 않냐. 당신이 무슨 노력을 했냐"라고 했고, 로버트 할리는 자리를 피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N '한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