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제 일로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합니다."

15일 오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 출두한 방시혁 의장은 이같이 밝혔다. 포토 라인에 선 방 의장은 사과의 말을 전하며 고개를 숙였다. 취재진들의 질문에는 "경찰 조사에서 답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경찰은 방 의장이 하이브 상장 전인 2019년 기존 투자자들에게 기업 공개(IPO) 계획이 없다고 밝힌 뒤 하이브 임원들이 출자·설립한 사모펀드(PEF)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지분을 판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방 의장은 사모펀드로부터 투자이익의 30%인 4000억 원 가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주주간계약 내용은 하이브 IPO 과정에서 공개되지 않았고, 금감원에 제출하는 증권신고서에도 관련 주주간 계약 내용은 기재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하이브는 "관련 법령을 위반한 사항이 없고, 신고 사항이 아니라고 판단해 문제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방 의장 역시 "초기 투자자들에게 거짓 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없으며, 이익 배분 조건 역시 투자자 측 제안에 따른 것"이라며 혐의를 강경 부인했다.

방 의장은 지난 8월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도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상장 당시 상황을 금융당국에 이미 상세히 소명했으며, 앞으로도 성실히 조사에 응하겠다. 사실관계가 명확히 드러날 것이라 기대한다”라며 자신에게 혐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장 과정에서 놓친 부분이 없었는지 돌아보고 있으며, 때로는 당당함이 오만으로 비쳤을 수 있음을 반성한다”라며 “아티스트와 직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이브를 굳건히 지켜내겠다”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