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화려한 날들'에서 정일우와 윤현민이 몸싸움을 했다.

5일 저녁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화려한 날들'(극본 소현경·연출 김형석) 18회에서 이지혁(정일우)과 박성재(윤현민)의 충돌이 그려졌다.

이날 이지혁은 지은오(정인선)에 대해 걱정됐던 순간과 질투했던 지난날들을 되돌아보며 그를 좋아하게 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자기에게 어울리지 않는 사람한테 기회를 줄 수 없고, 이성 사이가 될 수 없다'라고 못 박았던 과거를 후회했다.

이지혁은 지은오에게서 멀어지기 위해 사무실을 옮겼고 카풀을 제안했던 것 마저 철회했다. 그는 친구 박성재에게 "지은오 실장 야근하면 네가 데려다줘라"라며 대신 부탁하기도 했다.

지은오와 박성재는 그의 변화에 의아함을 느꼈다. 박성재는 "지혁이가 자기 대신 카풀해달라고 하더라"라고 말하자 지은오는 "자기가 먼저 카풀하자고 하더니 장난쳤던 거냐. 진짜 이상해졌다"라고 말했다.

정일우 윤현민

박성재는 이지혁에게 지은오에 대한 마음을 물었다. 이지혁은 "내 동업자가 나 때문에 손목 다쳐서 도와줬고 약 올라서 장난 좀 쳤다"라고 둘러댔다. 박성재는 "내가 아는 이지혁이 칠 만한 장난은 아니다. 너 그동안 아주 많이 이상했다. 사업한다고 불쑥 올라오고 내 투자도 거절했다. 때가 되면 말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말도 없이 회사도 옮겼다. 나를 친구로 생각은 하냐"라고 따졌다.

박성재가 서운한 마음을 내비치자 이지혁은 배신감을 느꼈던 일화를 털어놨다. 그는 "너 나랑 멜로 찍는 거냐. 뭐가 그렇게 요구가 많냐. 우리의 우정이 대단한 것처럼 믿고 있는데 아니다. 너도 사실은 내가 지은오를 좋아하는지 알고 싶어서 부른 거 아니냐. 친구처럼 굴지 마라. 네가 먼저 날 버렸지 않냐"라며 분개했다.

그러면서 과거 사건을 떠올렸다. 이지혁은 "응급실에 있는 날 보러 왔을 때 위로도 안 하고 화도 안 내지 않았냐. 빨리 현실 파악하고 취직해 올라와서 쪼그라져 살라라는 뜻 아니냐. 내 결혼과 선택을 우습게 생각한 거다. 내 고민을 들을 생각도 없었던 거 아니냐. 그런 너에게 뭘 이야기하고 상의하냐. 날 버린 네가 내 친구냐"라며 화를 냈다.

두 사람은 한 바탕 몸싸움을 한 뒤 서로에 대한 앙금을 풀었다. 박성재는 "네 말이 맞고 네가 생각한 대로 생각한 했었다. 외로웠겠다. 미안하다"라고 사과했고 이지혁은 "이제 와서 눈물 나게 하지 마라. 너는 모르겠지만 너한테 이런 속풀이 할 순간도 없었다"라고 털어놨다. 박성재는 "네가 서울로 올라와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안다"라고 공감하며 "진작에 시비 걸어서 제대로 뒹굴 걸 그랬다"라고 후회했다.

우정을 회복한 둘은 지은오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박성재는 지은오를 향한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회사에서 아주 쓸모 있는 사람이 된 뒤 은오 후배에게 고백할 거다. 그가 내 손을 잡았을 때 그 손을 뗄 수 없도록 할 거다. 왜 9년 전에는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 싶다. 그럼 이전 결혼도 안 했을 거다. 이젠 은오 후배가 널 더 이상 선배로 생각하지 않으니 뭐라고 하지 말아라"라며 계획을 전했다.

정일우 정인선

지은오는 자신을 노골적으로 피하는 이지혁을 보고 다시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는 문자를 통해 자신이 실수한 부분이 있는지 물었고 이지혁을 찾아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지은오는 "내가 실수한 게 없는데 왜 이러시냐. 사람 불편하게 이상해졌다"라고 말했다. 이지혁은 "아지트 가면 너무 익숙해서 늘어지니까 다른 카페 온 거다. 나랑 이야기하는 걸 안 좋아하지 않았냐"라고 물었다.

지은오는 이지혁의 변명을 눈치챘다. 그는 "낯선 곳에 오면 집중 못하지 않냐. 우리가 알고 지낸 세월이 10년인데 내가 그걸 모르겠냐. 그전에는 뻔뻔하게 굴었는데 지금은 왜 모른 척이냐. 내가 경멸한다며 아는 사람처럼 지내지 말자고 했을 땐 끈덕지게 오지 않았냐. 이렇게 변덕스러울 줄 알았으면 동업도 안 했다. 또 싫어지려고 한다"라고 투덜거렸다.

[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2 '화려한 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