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괴물의 시간'이 높은 화제성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다큐멘터리 '괴물의 시간'에서 집중 조명했다. 이날 영화 '범죄도시2'의 실제 모티브가 된 필리핀 한인 연쇄 납치·살인 사건의 주범 최세용의 실체를 다뤘다. 최세용의 뻔뻔한 발뺌과 故 홍석동 씨 어머니의 절박한 사연이 공개되는 순간, 분당 최고 시청률이 치솟으며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괴물의 시간' 최세용 편에서는 필리핀 현지에서 한국인들을 표적으로 삼아 벌어진 연쇄 납치·살인 사건의 전말을 다뤘다. 사건의 핵심 인물인 최세용은 자신을 '살인기업 CEO'로 칭하며 다수의 한국인들을 납치하고 금품을 갈취하는 범행을 조직적으로 지휘했다. 방송에서는 최세용 일당이 피해자들을 감금하고 협박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끔찍한 일들이 공개됐다.

최세용은 피해자들의 입을 막기 위해 강제로 마약을 투약하는 잔인한 수법을 사용했다. 제작진은 현지 취재와 사건 관계자들의 증언을 통해 최세용의 이러한 비인간적인 범행 수법과 '살인기업'의 운영 실태를 낱낱이 파헤쳤다. 그의 지휘 아래 수많은 한국인 피해자들이 발생했으며, 이들은 필리핀이라는 낯선 타지에서 극심한 공포와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최세용의 치밀하고 냉혹한 범행 계획은 그의 범죄가 단순한 우발적 행동이 아닌, 철저하게 계산된 '사업'과 같았다.

故 홍석동 씨는 2011년 9월 필리핀에서 실종된 직후 어머니 고금례 씨에게 전화를 걸어 "옆에 누가 있으면 안 된다", "누구에게도 말하면 안 된다"고 속삭였다. 그는 "현지인 미성년자 여성과 관계를 맺어 부모가 합의금 1천만 원을 요구한다"며 돈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고 씨는 아들의 부탁대로 돈을 송금했지만, 이후 홍석동 씨와의 연락은 완전히 끊겼다.

아들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고금례 씨는 경찰서와 대사관을 수없이 오가며 홀로 아들을 찾아 나섰다. 은행에 직접 찾아가 아들이 송금된 돈을 인출한 ATM의 CCTV 사진을 확보했으나 그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이후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최세용 일당을 공개 수배했고, 고 씨는 방송에 공개된 '뚱이'의 모습이 ATM에서 본 인물과 동일임을 깨닫게 된다.

공개 수배 후, 최세용 일당의 김종석은 고금례 씨에게 전화를 걸어 "미안하지만 (아들이) 죽었다. 뼈라도 찾아가라"는 충격적인 말을 건네며 돈 천만 원을 요구했다. 이후 필리핀 경찰은 최세용 일당을 모두 검거하였으나, 홍석동 씨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했다. 고금례 씨는 마지막으로 '뚱이'를 찾아갔으나 그 역시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러던 중, 그녀는 청송교도소에서 온 등기우편을 받았다. '뚱이'와 같은 감방을 썼던 재소자가 보낸 편지에는 "아드님이 어디에 있는지, 진범이 누구였는지 오늘 신고했다"고 적혀 있었다. 이 편지를 바탕으로 마침내 홍석동 씨의 유해를 찾을 수 있었고, 고금례 씨는 실종 3년 만에 아들의 유해를 품에 안고 오열했다.

'괴물의 시간' 4부에서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최세용의 자필 편지가 최초 공개된다. 최세용은 이 편지에서 자신을 '미랭시(未冷尸)', 즉 아직 식지 않았을 뿐인 송장에 비유하며 제작진에게 메시지를 보내왔다. 살인기업 CEO 최세용은 편지를 통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괴물의 시간' 4부는 9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BS '괴물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