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오메가엑스 멤버들을 폭행하고, 성추행했단 의혹을 받고 있는 전 소속사 이사 등이 투자사에 계약금 13억 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재판부는 판결문을 토�� 전속계약 해지의 책임이 전 소속사에 있단 것을 분명히 했다.

2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46민사부(부장 김형철)는 최근 투자사에서 오메가엑스의 전 소속사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황 모대표와, 그의 아내이자 이사인 강모씨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이와 같이 판시했다.

재판부는 “강씨의 책임으로 계약이 해지됐으니 계약금을 반환해야 한다”는 투자사 측 손을 들어줬다. 투자사에서 낸 청구 취지를 거의 그대로 받아들인 결과다.

오메가엑스는 지난 2021년 6월 데뷔했다. 과거 한차례 데뷔한 전력이 있는 아이돌들을 모아 멤버를 구성했다. 투자사는 스파이어엔터와 같은해 3월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활동과 관련한 매니지먼트를 해당 투자사에 4년간 독점 위탁하는 내용의 계약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투자사는 스파이어엔터에 2억엔(20억원 상당)을 지급했다.

하지만 오메가엑스의 활동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 오메가엑스 멤버들은 데뷔 이듬해인 2022년 11월, 강씨 등의 폭언, 술자리 강요, 성추행을 공론화하면서 전 소속사화의 불화를 알렸다.

당시 멤버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같은 사실을 폭로했다. 전 소속사 측에서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계약 소송을 거듭하며 오메가엑스 멤버들의 주장이 대부분 받아들여졌다.

오메가엑스는 전 소속사를 상대로 한 전속계약 효력 정지 소송에서 승소했고, 손해배상 판결도 받아냈다. 강씨는 지난 7월, 폭행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성추행 혐의로도 검찰에 송치됐다.

투자사 측은 2022년 11월, 황씨와 강씨 등을 상대로 "멤버 탈퇴에 의해 계약 목적을 달성할 수 없게 됐다"며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어 계약금의 미 경과분인 1억3000엔을 즉시 반환하라고 전했다. 계약서에 따르면 일방의 귀책사유에 의해 계약이 해지될 경우 남은 계약금을 반환해야 했다.

황씨와 강씨가 요구를 거부하면서 결국 사건이 법원으로 왔지만 1심 재판부는 투자사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전속계약 해지 사건 등 관련 사건에서도 강씨의 귀책사유로 인해 멤버들과 소속사의 신뢰관계가 깨져 계약이 해지됐다"라면서 계약 조항에 따라 해지를 통보했으니 계약금의 미 경과분을 지급해야한다고 판시했다.

특히 재판부는 강씨가 배상책임을 지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강씨의 폭언과 욕설이 내용과 횟수에 비췄을 때 우발적으로 발생한 일이라 보기 어렵다"라고 했고 "강씨가 본인의 폭언 등에 대한 기사가 언론에 보도되자, 멤버들의 귀국 비행기 표를 모두 취소하면서 극단적 선택하겠다고 위협했다"다는 점도 지적했다.

황씨와 강씨는 즉시 항소한 상태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