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에서는 후보에서 제외됐지만,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에서는 정식 후보 자격을 확보하며 극명하게 다른 결과를 맞이했다.

최근 영국 아카데미 영화위원회는 ‘케데헌’을 내년 2월 열리는 제79회 BAFTA 후보 명단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BAFTA 측은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의 필수 조건 중 하나인 “영국 내 상업 상영 최소 10회, 총 7일 이상” 규정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넷플릭스가 “264개 극장에서 이틀간 상영했고, 핼러윈 주말에도 528개 극장에서 상영이 진행됐다”고 항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아카데미의 판단은 달랐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21일(현지시간) 제98회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 자격을 충족한 35편을 공개하며 ‘케데헌’의 이름을 포함했다. 넷플릭스가 지난 6월 뉴욕·LA·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도시에서 소규모 극장 개봉을 진행해 오스카 장편 애니메이션 후보 요건을 충족한 것.

이로써 ‘케데헌’은 BAFTA 후보에서는 탈락했지만, 오스카에서는 디즈니·픽사 신작 ‘엘리오’, 한국에서도 팬층이 두터운 ‘주토피아2’,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체인소 맨: 레제편’ 등과 함께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

‘케데헌’은 케이팝 스타 루미·미라·조이가 화려한 무대 뒤에서 비밀리에 세상을 지키는 영웅으로 활동한다는 설정의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으로, 전 세계 누적 시청 수 3억 회를 넘어 넷플릭스 역대 최다 시청 기록을 세우며 글로벌 흥행을 입증한 바 있다. OST ‘골든(Golden)’은 K팝 최초로 그래미 ‘올해의 노래’를 포함한 5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넷플릭스와 소니픽처스는 이미 '케데헌' 후속편 제작 계약을 마무리했으며, 2029년 개봉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오스카 공식 후보 발표는 내년 1월 22일, 시상식은 3월 15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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