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갑질 논란에 휩싸인 코미디언 박나래가 활동 중단을 발표했다. 활발한 방송 활동을 펼쳐오던 박나래인만큼, 방송가도 직격탄을 맞았다.

8일 박나래는 입장문을 통해 "웃음과 즐거움을 드리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개그맨으로서, 더 이상 프로그램과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칠 수 없다는 생각에 모든 것이 깔끔하게 해결되기 전까지 방송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심했다"라며 "그 동안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박나래의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박나래 전 매니저들이 직장 내 괴롭힘을 고소하며 하루 전인 3일, 서울서부지법에 박나래의 부동산에 1억원 가량의 가압류를 신청한 것이다. 또한 이들은 재직 기간 동안 겪었다고 주장한 피해를 토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관련한 추가 보도가 쏟아지면서 박나래는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박나래는 이 논란에 대해 "지난 11월 초 가족처럼 지냈던 매니저 두 분이 갑작스레 퇴사를 했고, 최근까지 당사자들과 얘기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서로 오해가 쌓이게 됐다"라고 밝혔다.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어제에서야 전 매니저와 대면할 수 있었고, 저희 사이의 오해와 불신들은 풀 수 있었지만, 여전히 모든 것이 제 불찰이라고 생각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동시에 방송 활동 중단의 뜻을 밝힌 바, 사건의 추이에 따라 사실상 잠정 하차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먼저 박나래가 9년 간 출연해 온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이 입장을 밝혔다. 제작진은 "박나래 씨와 관련해 최근 제기된 주장에 대하여 공정성을 중점에 두고 사안을 판단하고자 공식 입장이 늦어진 점 사과드린다"라며 "제작진은 이번 사안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았으며, 사실관계 확인을 포함한 내부 논의를 신중히 이어왔다. 사안의 엄중함과 박나래 씨의 활동 중단 의사를 고려해, 제작진은 박나래 씨의 '나 혼자 산다' 출연을 중단키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박나래가 7년 간 근속해 온 tvN 예능프로그램 '놀라운 토요일'(이하 '놀토')도 박나래의 하차 소식을 전했다. '놀토' 제작진은 "박나래님의 방송 중단 의사를 존중하며, 이후 진행되는 녹화부터 함께 하지 않을 예정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2주 간의 방송 분량을 미리 녹화해 둔 상황이지만, 제작진이 최선을 다해 후반작업에 임할 예정이라며 편집이 될 것을 예고했다.

박나래가 MC로 활약하던 '구해줘 홈즈!'도 "박나래 씨가 하차 의사를 밝힘에 따라, 제작진은 박나래 씨의 출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라며 "이미 촬영된 사전분량에 대해서는 최대한 편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2026년 초 공개 예정이었던 MBC 새 예능프로그램 '나도신나'는 박나래의 활동 중단 소식에 제작을 멈췄다. 2026년 상반기 공개 예정이던 디즈니+ 예능프로그램 '운명전쟁49' 또한 편집 방향을 두고 고심 중이다. "박나래의 편집 여부나 공개 일정에 대해 정해진 바가 없다. 논의 중에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나래는 5명의 MC 중 한 명으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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