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4년 전 보도된 배우 박민영의 열애설은 엔터계에 강종현이라는 공을 쏘아 올렸다. 숨은 재력가 강종현이 '유명 여배우의 남친'으로 세상 밖에 모습을 드러내자 연예, 스포츠, 사업가 등 유명 인사들의 숱한 의혹들이 굴비처럼 엮어 나와 업계를 혼란케 했다.
당시 강종현은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물로 지목됐다. 검찰은 지난 18일
빗썸 관계사(비덴트,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등)의 주가를 조작하고 회삿돈 수백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강종현에게 징역 20년에 벌금 1500억 원, 추징금 181억 원을 구형했다.
강종현은 빗썸의 관계사를 주무르는 실세였지만, 빗썸의 의사 결정권을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독점적 주인은 아니었다. 당시 빗썸 내 상장 권한을 쥔 핵심 인물은 이상준 (전)빗썸홀딩스 대표였다. 여기서 또 다른 주요 인물이 등장한다.
그룹 핑클의 멤버 성유리의 남편이자 프로 골퍼 안성현이다. 검찰은 강종현이 이상준 전 대표와 친분이 있는 안성현에게 30억 원을 건네 특정 화폐를 상장해달라는 청탁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안성현은 관련 혐의로 최근 2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 여론의 압박에서 전 보다 자유로워진 성유리는 핑클 완전체 결합을 발표했다.
박민영 강종현 열애설, 사사로운 개인사로 그치지 않은 파장
박민영의 열애는 사생활 영역이지만, 그 열애설로 대두된 의혹들은 사사롭지 않다. 당시 강종현은 회삿돈 2억 5천만 원여을 계좌를 거쳐 최종 박민영 소유의 계좌로 이체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샀다. 이른바 '용돈설'에 대해 박민영 측은 “강종현이 동의없이 계좌에 이체를 했다”며 "명예를 훼손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박민영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아무런 혐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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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민영 현 소속사 다름 엔터테인먼트 |
다만 박민영의 친언니 박 모씨도 불미스런 의혹에 휩싸였다. 그의 언니가 강종현이 실질적으로 지배했던 빗썸 계열사 인바이오젠의 사외이사로 3개월여 동안 재직하면서 수천만 원의 급여를 받은 내역이 확인된 것이다. 박 씨는 임명 이후 열린 7번의 이사회 가운데 단 1회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다.
검찰은 신용불량자 강종현 강지연 남매가 빗썸 계열사를 지배할 수 있도록
초록뱀 그룹 계열 전 원영식 회장이 자본을 지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원영식 전 회장은 검찰은 강종현, 강지연 남매가 자금을 받은 대가로 빗썸 관계사들이 보유한 전환사채 콜옵션(사채를 도로 살 수 있는 권리)을 원영식 회장 자녀가 출자한 회사 등에 무상으로 넘겨준 정황을 확보하고 원영식 전 회장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및 배임 혐의로 징역 15년과 벌금 300억 원 및 추징금 약 24억 원을 구형했다.
빗썸, 관계사와 인연 - 이정재, 정우성
빗썸과, 그 계열사와 인연이 있는 회사는 또 있다. 강종현의 존재가 알려지기 훨씬 전인 2017년,
배우 이정재, 정우성은 상장폐지 직전인 비덴트에 30억원을 투자, 2018년 투자금을 회수해 수익을 챙긴 바 있다. 두 사람은 강종현 사태로 해당 이력이 재조명 되자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고 일축했지만 두 사람이 세운 매니지먼트사 아티스트컴퍼니와 빗썸의 인연은 꽤 다양하다.
아티스트컴퍼니는 2016년 빗썸의 최대 주주였던 김재욱을 대표로 선임한 이력이 있다. 엔터 사업에 경력이 전무한 가상화폐 전문가를 대표 자리에 올린 것. 김재욱 대표는 1년 후인 2017년 비덴트의 대표 이사가 됐고 이정재, 정우성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 두 배우는 본인들 뿐 아니라 아티스트컴퍼니 회사명으로도 비덴트에 5억 원을 투자했다. 당시 회사에 소속된
배우 하정우 역시 5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된다.
흥미로운 것은 거래정재로 상장폐기 위기였던 비덴트의 주가가 이정재, 정우성, 하정우라는 쟁쟁한 스타들의 투자 소문에 힘 입어 거래재개 첫 날 주가가 두 배로 급등했다는 사실이다. 10여년이 흐른 현재,
비덴트는 또 거래정지 상태다. 김재욱 대표는 2018년 아티스트컴퍼니를 퇴사하며 지분 15%를 버킷스튜디오에 넘겼다. 버킷스튜디오의 현 대표는 강종현의 동생 강지연이다.
강종현에 대한 선고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재판 과정에서 주요 혐의가 상당 부분 입증된 만큼 이들이 감당해야 할 법적·재정적 책임의 무게는 실로 막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자본 시장의 사각지대이자 사모펀드의 먹잇감으로 전락하곤 했던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반에 불법적 자본 게임은 파멸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경종을 울렸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안성후 기자,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