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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박사' 추영우의 놀라운 성장, 거장 故 안판석 선택은 또 옳았다[스타공감]

2026. 10.07. 15:59:14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감각적인 미장센으로 한국 멜로 드라마의 한 획을 그은 거장 고(故) 안판석 감독의 마지막 선택은 어김없이 옳았다.

고인이 세상에 남긴 유작 ENA 월화드라마 '연애박사'가 베일을 벗은 가운데 타이틀롤을 맡은 배우 추영우의 연기 성장이 놀랍다. '연애박사'는 건조하고 현실적인 로봇 연구실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각기 다른 상처와 방황을 겪는 두 청춘이 조용히 교감하고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밀회', '봄밤' 등에서 인물의 정밀한 감정선과 독보적인 리얼리티를 포착해 온 고 안판석 감독은 생전 신작 '연애박사'의 주연으로 추영우를 지목해 화제를 모았다. 거장은 배우 추영우의 얼굴에서 무엇을 본 것일까.

공개된 '연애박사'는 고 안판석 감독 특유의 정서로 가득 차 있다. 씁쓸하면서도 달콤한 감성이 차분히 녹여있다. 정해인부터 유아인까지 청춘 스타들의 새 얼굴을 끄집어 내는데 일가견이 있던 고 안판석 감독은 추영우의 얼굴 역시 새롭게 그린다.

추영우는 과거 수영 선수로 활약했으나 병으로 한쪽 다리를 잃고 현재는 로봇공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박민재를 통해 그간 보여주지 못한 자신의 새로운 면모를 마음껏 펼쳐내고 있다. 고 안판석 감독이 펼친 캠퍼스 위를 자유롭게 오간다. 박민재는 완치 후에도 여전히 재발에 대한 불안에 시달리는 인물이다. 깊은 내면의 상처를 끌어안은 채 살아가는 현시대의 청춘의 모습을 꼭 닮았다.

추영우는 고 안판석 감독 특유의 정중동(靜中動) 카메라 앵글 속에서 밀도감 있게 박민재의 내면을 드러낸다. 애처롭고 순수한 박민재의 불안은 시청자의 공감을 끌어내는 요소다. 추영우는 대사보다 절제된 눈빛, 미세한 표정의 잔경련까지 찰나의 떨림으로 캐릭터의 고독과 두려움을 완벽히 구현해내고 있다. 연출의 힘과 더불어 캐릭터를 깊이 이해한 배우의 내공이 최대치까지 발현된 모습이다.

추영우는 이번 작품으로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남자 주인공의 틀에서 벗어난 듯 하다. 서툴게 부딪히며 성장하는 불완전한 청춘의 단면을 섬세하게 그리며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하는데 성공했다. 상대 역 임유진 역을 맡은 김소현과의 자연스러운 호흡 역시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으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어내는 요소다.

고 안판석 감독이 현 시대 청춘들에게 남기는 따듯함 안에서 성장하고 있는 추영우. 거장은 또 한 번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중명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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