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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를 황제로…김수로 표 코미디 '마제스티', 대극장 첫 출사표 [종합]

2026. 10.30. 17:09:00

뮤지컬 마제스티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뮤지컬 '마제스티'의 제작진과 배우들이 연대의 메시지를 전한다.

30일 오후 뮤지컬 '마제스티'(연출 성종완) 프레스콜이 서울 종로구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프로듀서 김수로, 작가 김성연, 연출 성종완, 배우 엄기준 박재윤 박정원 김우석 이정화 허윤슬 양승리 우재하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마제스티'는 19세기 미국 샌프란시스코, 스스로를 '미합중국의 황제이자 멕시코의 수호자'라고 선포했던 왕관 없는 황제 조슈아 에이브러햄 노턴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가 제작에 나섰으며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이 진행하는 '2026 대형 뮤지컬 낭독·시범공연 지원사업' 선정작이다. 노턴 역에는 엄기준 박재윤,, 아서 역에 박정원 김우석, 마르타 역에 이정화 허윤슬, 오닐 역에 양승리 우재하, 모리스 역에 이승현 이경욱 등이 캐스팅 됐다.
뮤지컬 마제스티

◆ 김수로가 밝힌 첫 대극장 제작 이유 "사회에 좋은 질문 던지는 작품"

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 설립 10주년을 맞은 김수로는 "특별히 '언제 대극장 작품을 해야지'라고 결심한 건 아니었다"라며 "이야기를 찾던 중 6편 정도의 작품 리딩에 직접 참여했고, 그 중 소극장 작품이 5편, 대극장 작품이 1편이었다. 읽을 수 있는 희곡 중에 제일 재미있었다"라며 '마제스티'와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코미디를 택한 배경도 언급했다. 김수로는 영화를 여러 편 찍었지만 대부분 코미디였다며, 대극장 뮤지컬을 하는 큰 회사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극장의 사이즈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관객의 사랑을 받는 작품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좋은 프로듀서의 기준으로는 "사회에 좋은 질문을 던지는 것"을 꼽았다.

'마제스티'만의 매력으로는 '괴짜'를 들었다. 지금까지는 열사, 시인, 정치인 같은 인물의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면 이 작품에서는 '바보'라고 불리는 사람이 가장 훌륭하고 똑똑할 수 있다는 점에 끌렸다고 말하며 작품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 작가·연출이 전한 창작 배경 "시민들이 황제를 만들었다"

작가 김성연은 이번 작품이 데뷔작이다. 그는 뮤지컬을 배우던 중 쓴 이야기였고 가장 좋아하던 뮤지컬 '뉴시스'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촘촘한 갈등 구조와 다양한 인물이 나올 수 있는 이야기를 염두에 두고 집필을 한 끝에 지금의 '마제스티'가 나왔다고. 특히 실존 인물 노턴을 군인 출신으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우리에게 알려진 노턴은 쌀 투기에 실패해 거리에 나앉은 상인 출신이었다. 이 인물이 특별한 존재가 되어야 하고, 더 많은 권위를 가진 인물이어야 한다는 설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노턴이 항상 군복을 입고 다녔다는 기록을 바탕으로 인물의 과거 설정을 짰고, 자신에게 없는 권한을 넘어서려 상상과 망상으로 스스로를 포장한 인물로 그렸다는 설명이다.

성종완 연출은 핵심 메시지로 시민들의 역할을 꼽았다. 시작은 노턴의 독특한 캐릭터였지만 그를 황제로 만든 것은 당시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이었다고 강조했다. 성 연출은 "시민들이 외면하고 조롱했다면 노턴은 역사에 남지 않았을 것"이라며, "혐오와 배척의 시대에 서로가 서로에게 다리를 놓아주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 엄기준·박재윤·박정원·김우석, 각각의 매력으로 그려낼 '마제스티'

노턴 역의 엄기준은 "굳이 사회적 메시지까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고 웃음만을 생각하고 연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노턴에게 현인 같은 모습을 바탕에 깔고 시작했다며, "어떤 한마디를 건네도 생각할 수 있는 말을 하는 캐릭터"로 방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같은 역의 박재윤은 다큐멘터리 등을 찾아보며 노턴의 과장된 행동을 개인의 아픔에서 벗어나려는 방어기제로 이해하고 구현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건 손을 뻗을 용기"라는 극 중 대사를 꼽았고, "무대 옆에서 공연을 보면 이상하게 울컥할 때가 많다"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수습기자 아서 클라이브 역의 박정원은 "평범함도 비범함이 될 수 있다"라며 배역에 대해 설명했다. 같은 역의 김우석은 5년 만에 뮤지컬에 복귀한 기쁨을 전했다. 진심, 순수함, 열정을 아서의 세 가지 키워드로 들며 "아서의 성장 이야기에 주목해 달라"고 강조했다.
뮤지컬 마제스티

◆ "태극기 단 마음으로"…'마제스티', 최종 목표는 해외 무대

'마제스티'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진행한 '2026 대형 뮤지컬 낭독·시범공연 지원사업' 선정작이다. 김수로는 지원에만 매달리면 작품이 더디고 늦어질 수 있어 선정되지 않더라도 차근차근 준비해 올릴 생각이었다며 제작 과정을 되짚었다. 그러면서 "저희 같은 자본금 없는 회사들은 이 지원사업이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전에 유튜브에서 말한 적이 있다며 "지원사업에 된 팀은 태극기를 다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고도 말하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해외 시장으로 가는 문을 열어준 상황에서 제2, 제3의 '어쩌면 해피엔딩'이 나오기 위해서는 공연을 사랑하고 잘 만드는 프로듀서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앞으로의 계획도 밝혔다. 김수로는 2028년에 이 작품을 다시 올리려고 극장 대관을 알아보는 중이며, 지금도 수정하고 보완할 부분이 계속 보인다고 말했다. 개막 공연을 본 미국에 거주 중인 지인들이 "브로드웨이에 어울리는 작품"이라는 호평을 했다는 일화도 전했다. 김수로는 "한국에서만 하고 끝내야지라는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며 "런던이든 뉴욕이든 이 작품을 갈고닦아서 세계 속에 올려놓는 것이 큰 목표"라고 밝혔다.

'마제스티'는 11월 15일까지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에서 공연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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