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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임지연은 늘 최선이었다 [인터뷰]

2023. 03.20. 08:00:00

더 글로리 임지연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더 글로리’의 박연진이 있기까지, 매 작품마다 최선을 다해왔던 배우 임지연의 나날들이 있었다. 반짝 한 철의 노력이 아닌, 임지연의 최선들이 쌓이고 쌓여 만들어진 ‘영광’이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ㆍ연출 안길호)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임지연은 극 중 문동은(송혜교)에게 학교폭력이라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긴 가해 주동자 박연진을 연기했다.

임지연은 박연진이 아니라 다른 역할이었어도 작품에 참여했을 거라고 말할 정도로 ‘더 글로리’ 대본에 반했다. 그만큼 절실했고, 욕심도 났던 임지연은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해서 잘해보겠다”는 자신감으로 김은숙 작가와 안길호 감독을 설득했고, 그렇게 박연진이 될 수 있었다.

절실히 원했던 만큼 고민도 깊었다. 임지연은 “혼자 준비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처음에는 사이코패스처럼 아무 감정 없는 여자로 표현해 보자고 생각했다. 이것 말고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생각했는데, 결국 저로 돌아왔다. 임지연만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악역을 해보자라고 생각한 순간부터 작품에만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자신만의 악역을 만들고 싶었던 임지연은 미세한 디테일까지 연구하며 캐릭터에 몰두했다. 임지연은 “캐릭터 자체가 감정적인 굴곡이 많다. 그래서 분노하거나 소리를 지를 때는 악해 보이고, 아이 엄마나 아내일 때는 한 없이 착해 보였으면 했다. 다양한 모습의 나쁜 여자라면 훨씬 더 매력적으로 다가갈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런 박연진의 악마성과 이중성은 임지연의 세밀한 표정 연기로 극대화 됐다. 임지연의 표정 연기를 모아놓은 숏폼 동영상이 화제가 될 정도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에 대해 임지연은 “전체적인 라인은을 처음부터 계산을 했다. 제가 약간 한쪽 입만 올려서 웃는 버릇이 있다. 이거를 연진이한테 활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했는데, 너무 잘 한 선택이었다. 눈썹이나 미간을 찌푸리거나 큰 입을 활용했다”면서 “동은이는 침착하고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데, 연진이는 다 드러나지 않나. 그래서 최대한 표정을 활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것들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라고 했다.

찰떡같은 표정만큼이나 찰진 욕도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임지연은 “진짜 디테일하게 준비를 많이 했다. 상황에 따라 욕도 변경해서 사용하려고 했다. 동은이랑 친구들한테 하는 욕을 다르게 쓰려고 했다”라고 했다. 심지어 남편인 하도영(정성일) 앞에서는 담배도 최대한 우아하게 피우고, 친구들 앞에서는 하도영과 있을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그래야지 박연진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완성될 수 있을 것 같았다는 임지연의 생각은 적중했다.

상대방이 누구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박연진의 말투와 표정, 행동은 그의 이중성을 더욱 극대화했다. 악마 같은 얼굴로 악행을 저지르고서는 선한 얼굴로 아무 잘못 없다는 듯이 웃어 보이는 박연진은 그 자체로 소름이었다. “박연진에게는 어떠한 미화도 서사도 없다”는 김은숙 작가의 의도를 그대로, 아니 그 이상으로 작품 안에 담아낸 임지연이다.

“미움만 받았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희망이 있었다”는 임지연의 바람은 이루어졌다. 시청자들은 임지연의 바람대로 박연진에 대해 분노하고, 그의 비참한 결말에 속 시원해했다. 임지연도 “저도 드라마 본 사람의 입장에서 박연진의 손을 하나도 들어줄 수 없더라”면서 “그래서 좋다. 끝까지 연진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어서 성공했다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문동은과 하도영이 몇 번이나 줬던 사죄의 기회를 스스로 날린 박연진은 엄마에게도, 딸에게도 버림받고 교도소에 수감돼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이에 대해 임지연은 “저는 연진이가 잘못을 뉘우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저 자신의 악행을 돌려받고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그 어떤 가해자들보다 최고의 벌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본인스럽게 벌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더 글로리’는 저에게 큰 도전이었어요. 시청자 분들이 저를 많이 미워해주셔서 그만큼은 성공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에 뿌듯해요.”

임지연은 ‘더 글로리’로 대중에게 배우로서 존재감을 확실히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데뷔작 ‘인간중독’ 이후 연기력으로 별다른 인정을 받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만큼 임지연에게 연기력으로 비로소 인정을 받게 해 준 ‘더 글로리’로 인해 남다른 성취감을 느낄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임지연은 “저에게는 성장 스토리가 있다. 제 나름대로 현장에서 혼나면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그것들로 인해서 지금은 연기 잘하는 배우라고 칭찬을 받고 잇지만, 언제 또 어떤 논란이 일어날 수도 있는 거 아닌가”라면서 “저는 늘 연진이처럼 노력했고, 늘 성장하고 싶은 배우다”라며 제법 단단한 눈빛을 하고 말했다.

임지연에겐 앞으로도 그 방향성대로 갈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늘 최선을 다해왔다는 임지연은 스스로에게 “지연아 이번에 진짜 잘했다”라고 진심으로 칭찬을 해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한다고 했다. 머지않아 그날을 맞이할 임지연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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