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한 번쯤 이혼할 결심' 로버트 할리가 5년 전 마약에 손을 대게 된 이유를 고백했다.

27일 밤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하 '한이결')에서는 로버트 할리의 심리상담 결과가 공개됐다.

이날 로버트 할리는 "이혼 상담했던 변호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심리상담을 받아보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받았다. 그래서 병원을 찾게 됐다"라며 김병후 정신과 전문의와 만나 심리상담을 진행했다.

먼저 로버트 할리는 "요즘 아내랑 지내는 건 어떠냐"라는 질문에 "별로 안 좋은 것 같다. 많이 안 좋다. 관계가 부담되는 느낌이다. 아내한테 계속 구박을 듣고 어린아이 취급을 받으니까 기분이 좋지 않다"라고 솔직히 답하면서, "마약 사건이 아내 입장에선 굉장히 불안할 텐데 그 부분에 대해선 어느 정도 대화를 나눴냐"라는 물음엔 "대화를 잘 안 했다"라고 밝혔다.

"난 싸움을 싫어하는데, 아내는 내가 말하면 '왜 그런 짓 했냐' 이럴 것 같았다"고 대화를 피한 이유를 설명한 로버트 할리는 "그 당시에 내가 사람을 잘못 만났고 나쁜 영향을 내게 끼친 거고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인데, 이 모든 걸 설명하기가 막막했다. 좋은 얘기가 나올 것 같지 않았다. 다 잊어버리고 싶어서 얘기를 안 했다"라고 말했다.


로버트 할리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던 김병후 전문의는 "그 사건이 그냥 우연히 있었던 사건이 맞을까 싶다. 혹시 이런 성향 때문이 아닐까 싶다"라고 추측하면서 "할리 씨는 사람들을 쉽게 믿는 성격인데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때도 본인보다는 상대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편이다. 그런 성격의 가장 큰 결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본인이 가장 큰 손해를 본다는 점이다. 평소엔 유쾌하고 친절하지만 상처받고 속상한 마음이 누적되다 보면 그런 스트레스를 건강히 처리하기 힘들어질 수 있는데 당시 힘들었던 일이 있던 거 아니냐"라고 질문했고, 로버트 할리는 잠시 고민하더니 "당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라고 털어놨다.

로버트 할리는 "7년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아버지와 많이 가까웠다. 개인적으로 의존도 많이 했다. 일주일에 두세 번 통화하고 농담도 나누고 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니 터놓고 이야기할 사람이 없더라. 그 와중에 방송 일도 많아지다 보니 스트레스가 커졌다. 스트레스로 기면증도 생겼고, 스트레스를 받으니 경계심이 낮아지며 사람을 판단하는 분별력이 떨어지기도 했다. 그렇게 하다 사람을 잘못 만나게 됐다. 불법체류자였는데 '이걸 먹으면 잠이 안 온다'는 등의 얘기를 듣고 해선 안될 선택을 하게 됐다"라고 고백하면서도, "하지만 분명 그때 그 일은 어떤 변명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큰 잘못이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N '한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