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동덕여대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남녀공학 전환 반대'를 주장하며 학교 측과 대립 중인 가운데, '정답소녀'로 알려진 배우 김수정(20)이 이를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 김수정은 동덕여대를 다니다 중퇴한 상태인데, 재학생들에게 힘을 실었단 이유로 성희롱 악플에 시달리자 악플러들에 대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김수정은 지난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첫 커뮤니티 글이 이런 글이라 너무 미안하다. PDF는 여기 메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좋은 밤 되세요"라고 적었다.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게시된 자신을 향한 악성 댓글 등을 모아 법적 대응을 진행하기 위한 준비로 풀이된다.

전날 김수정은 자신의 SNS를 통해 동덕여대 재학생들이 진행 중인 '공학 전환 반대 서명'에 동참했음을 인증했다. 이 학교 관련 연예인 중 재학생들은 공개 지지한 최초의 연예인이다.

네 살이던 지난 2007년 광고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김수정은 이듬해 KBS2 드라마 '내 사랑 금지옥엽'을 통해 아역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정답소녀'란 수식어는 지난 2010년부터 출연한 KBS2 예능 '스타 골든벨'에서 "정답입니다"를 외치는 모습이 인기를 끌며 얻었다.

서울공연예술고를 졸업한 후 동덕여대 방송연예과에 진학했지만 중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정의 공개 지지를 바라보는 누리꾼의 의견은 나뉘고 있다. 일부는 반대 서명 자체를 비난하며 김수정의 SNS와 유튜브 채널, 온라인 커뮤니티 관련 게시글 등을 찾아 악성 댓글을 남기기도 했는데, 김수정은 온라인 커뮤니티의 성희롱 댓글을 캡처해 "내가 여대 출신으로 남고 싶다는데 이러고 있는 너희들 보면 잘도 공학이 다니고 싶겠다. 나 너희들같이 음침하고 모자란 남자 정말 싫어한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18일 오전 기준 김수정의 SNS에서는 동덕여대 남녀공학 전환 번대 서명 참여 인증 게시물과 성희롱 댓글 캡처 게시물을 찾을 수 없다.

이에 일부 누리꾼은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가장 최근 게시물에서 댓글 논쟁을 벌이고 있다. 김수정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대부분 영상의 댓글 수는 대체로 100개 미만이지만, 가장 최근 게시된 영상에는 6500개가 넘는 댓글일 달려 있다. 법적대응을 시사하며 올린 커뮤니티 글에도 400개 가량의 댓글이 남겨진 상태다.

한편 동덕여대 학생들은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해 농성 중이다. 본관과 건물을 점거했는데, 학교 측은 15일 학생들의 난입과 집기 파손으로 취소된 취업박람회 주관 업체의 손해배상 청구액을 비롯해 건물 보수 및 청소 경비 등으로 최대 54억원가량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총학생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하지 않고 학생들을 겁박하는 태도가 실망스러울 뿐"이라며 '남녀공학 논의 전면 철회' 및 '남자 유학생·학부생에 대한 협의' 등을 주장하며 정문에서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