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한서율 인턴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의 옛 연인이자 재력가 행세로 30억여 원을 편취한 사기범 전청조가 교도소에서도 사기 행각을 벌여 수감 생활을 편하게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지난 12일 저녁 방송된 MBC 에브리원 '히든아이'에서 징역 13년을 선고받은 전청조의 사기극이 집중적으로 조명됐다.

앞서 전청조는 남현희를 만나기 전인 2020년 10여 명에게 3억 원가량을 갈취한 혐의로 징역 2년 3개월을 선고받고 수감된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수감 당시 전청조가 다른 재소자들을 속인 사례가 소개됐다.

전청조는 남자 교도소 재소자와 펜팔을 하며 혼인 관계를 맺고, 여자교도소 내 외국인 재소자와 연애를 했다. 그는 자기 남동생 사진을 이용해 자신의 성별을 바꾸며 여성들에겐 자신을 남성이라 속여 결혼까지 했고, 남성들에겐 여성으로 다가가 돈을 편취했다.

프로파일러 권일용은 "전청조의 사기행각은 상상을 초월했다"라며 "함께 수감생활을 하는 사기꾼을 상대로 임신한 척 속여 좋은 대우를 받으면서 편하게 지냈다"라고 전했다.

자칭 '트랜스젠더'인 전청조의 성별 논란도 다뤄졌다. 권일용은 "처음 전청조가 남현희에게 펜싱을 배우러 왔을 때 본인을 여자라고 말했다"라며 "태어날 때부터 남자였는데, 신체 구조가 잘못 태어났다고 했다더라. 그래서 25살에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고 했다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청조가 어렸을 때 남자 옷을 입은 사진을 남현희에게 보여줬는데 이것도 거짓이었다. 남동생의 사진을 자기라며 보여준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청조는 본인이 남성임을 증명하기 위해 남현희가 임신했다고 착각하도록 만들었고 "내가 다 책임질 테니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말로 회유하며 사기행각을 이어갔다. 이에 권일용은 "나중에 알고 보니 전청조가 남현희에게 준 것은 수돗물만 닿아도 두 줄이 뜨는 장난감 임신 테스트기였다"라고 밝혔다.

권일용은 전창조가 받았다는 고환 의식 수술에 대해 "현대 의학 기술로는 불가능하다"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전창조가) 호르몬 주사를 맞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성전환 수술을 받은 적은 없다. 여자, 남자를 왔다 갔다 하는 걸 보면 사기 수법에 의한 필요에 의해 성별을 위조하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하지만 전청조가 주장한 본인 성별부터 숨겨진 재벌 3세라는 타이틀까지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다. 남현희와 결혼 발표할 당시 전청조는 미국에서 태어나 오랫동안 미국에서 지냈으며 더불어 국내외를 오가는 예체능 교육 및 정보 기술 사업가로 본인을 소개하기도 했다.

파라다이스 호텔의 숨겨진 후계자, 미국 나스닥 상장사 대주주로 행세한 그는 투자금 명목으로 피해자 35명으로부터 약 35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3년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11월 항소심 판결으로 형량이 확정됐다.

[티브이데일리 한서율 인턴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에브리원 '히든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