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가 전 연인 전청조의 사기 공범이라는 누명을 2년 만에 벗었다.

남현희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지혁 소속 손수호 변호사는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승소 소식을 전합니다"라며 남현희의 승소 소식을 밝혔다.

손 변호사는 "전청조에게 거액의 사기를 당한 원고가 남현희 감독을 상대로 제기한 11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에서 남 감독이 전부 승소했다"라며 "지난 1년 10개월 동안 억울함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남현희가 운영하던 펜싱 아카데미의 학부모였던 원고 A씨는 전청조가 "비상장 주식에 투자하면 매달 고수익을 지급하고 1년 뒤 원금도 보장한다"라고 말한 것에 속아 2023년 4월부터 7월까지 6차례에 걸쳐 약 11억원을 송금했다.

이후 전청조의 사기 행각이 드러났고, 전청조는 자신을 재벌 혼외자라고 속여 투자금 명목으로 27명에게 30억원 이상을 편취한 혐의로 징역 13년을 서고 받았다. A씨는 남현희가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방조했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제3민사부는 지난 12일 판결에서 원고의 주장을 기각하고 남현희의 손을 들었다. 재판부는 "남현희 역시 전청조의 거짓말에 속아 전청조가 진짜 재벌 3세라고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남현희 역시 원고와 마찬가지로 전청조의 실체에 대해 알지 못했다"라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이번 판결로 남현희는 전청조의 공범이었다는 세간의 의혹을 떨쳐낼 수 있게 됐다. 남현희는 이 사건으로 인해 지난해 6월 서울펜싱협회에서 제명 당했고, 지난해 8월 서울시체육회 스포츠 공정위원회 결정에 따라 지도자 자격 정지 7년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손 변호사는 남현희가 2031년 8월까지 지도자 활동을 할 수 없게 됐다며 "이번 판결이 잘못된 낙인과 오해를 풀고 새로운 출발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