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최근 이정재를 사칭한 로맨스 스캠 사기에 이어 스위스에서도 배우 브래드 피트를 사칭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의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출신의 A 씨는 지난해 5월 브래드 피트 매니저라 주장하는 B 씨로부터 SNS 메시지를 받았다.

B 씨는 A 씨에 "피트와 직접 연락을 나누고 싶냐"라라며 그의 팬심을 자극했고, 사칭범은 이를 통해 돈을 갈취했다.

사칭범은 그에게 브래드 피트와의 연인 관계를 가장하며 메시지와 꽃을 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대시했고, A 씨 또한 연인이 됐다는 기쁨에 금전까지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칭범은 "나와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정액 요금이 적용된다"라고 말했고, A 씨는 돈을 송금했다.

사칭범은 이어 의료비와 추가 금액을 요구하며 "로스앤젤레스에서 만나자"라고 말했고, A 씨는 호텔에서 3주간 머물며 브래드 피트를 기다렸지만 결국 그와는 만나지 못했다.

사칭범은 "전처인 안젤리나 졸리와의 이혼 소송으로 계좌가 동결된 상태라서 관세 비용으로 9000유로(약 1500만 원)를 대신 지불해 달라"라며 돈을 요구했고, 신장 치료 비용까지 약 6만 유로(약 9900만 원)를 요구했다. 결과적으로 사칭범은 A 씨에게 총 10만 프랑(약 1억 8300만 원)을 뜯어냈다.

이는 로맨스 스캠 범죄로, 온라인상에서 연인 관계를 빙자해 돈을 갈취하는 사기 범죄다. 주로 SNS, 메신저 등을 통해 피해자에게 접근해 신뢰 관계를 쌓은 뒤 송금을 요구하거나, 금융·투자 사기로 돈을 빼앗는 수법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배우의 사진을 AI로 무단 도용해 로맨스 스캠 범죄를 저지르는 사례가 일어난 바 있다. 이들은 이정재의 사진과 가짜 운전면허증을 보내 피해자에게 신뢰를 쌓은 뒤, 여러 명목을 통해 6개월간 5억 원을 빼앗은 것으로 밝혀졌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