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미국 고담어워즈에서 수상에 실패했다.

‘어쩔수가없다’는 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35회 고담어워즈에서 국제장편상, 남우주연상(이병헌), 각색상 등 3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결국 수상에는 실패했다. 이날 국제장편상은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그저 사고였을 뿐’(It Was Just an Accident)이 가져갔고, 남우주연상과 각색상은 각각 ‘내 아버지의 그림자’, ‘필리언’이 선정됐다.

고담어워즈는 1991년 출범한 북미 대표 독립영화 행사로, 매년 아카데미 시상식의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로도 주목받는다. 우리 작품이 이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품은 사례로는 2021년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수상이 있다.

‘어쩔수가없다’는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회사에서 하루아침에 회고된 뒤 가족과 집을 지키기 위해 생존 전쟁에 뛰어드는 만수(이병헌)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병헌과 박찬욱 감독이 ‘공동경비구역 JSA’ 이후 약 20여 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영화는 개봉 전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유력 수상 후보로 주목받았으나 수상에는 실패했고, 이후 초청받은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국제 관객상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지난 9월 개봉해 294만 관객을 모으며 박찬욱 감독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현재 ‘어쩔수가없다’는 내년 3월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부문에 한국 대표로 출품된 상태다. 고담어워즈에서는 무관에 그쳤지만, 향후 아카데미에서 어떤 성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어쩔수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