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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머우 감독, '암살자(들)' 논란에… "창작은 창작일뿐" [31st BIFF]

2026. 10.07. 12:46:12

[부산=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단이 영화 '암살자(들)'을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심사위원장 장이머우 감독을 비롯해 비간 감독, 정주리 감독, 이시카와 케이 감독,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 최희서, 쩐 티 빅 응옥 프로듀서 등이 참석했다.

이날 최근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싸고 불거진 논란과 관련해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 창작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장이머우 감독은 "역사적 진실과 창작의 관계에 대해서는 한마디 말로 표현하거나 짧은 시간 내에 해답을 찾기 어렵다"면서도 "창작은 창작이라고 생각한다. 진실 혹은 사실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활을 기반으로 하되 생활을 넘어서라는 말을 영화계에서 많이 한다"며 "역사적 진실이라고 하는 것도 그 자체가 진실인가 하는 것에 논쟁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역사는 먼 이야기이고 영화라는 형식을 빌려 오늘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해주는 것"이라며 "역사가 예술이라는 형식을 통해 오늘날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이머우 감독은 "'암살자(들)'을 보지는 못했지만 내용에 대해서는 들었다"면서 "영화를 보고 관객이 느끼는 바는 다 다를 수 있고 다른 관객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자체가 영화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사건을 소재로 작품을 만들어온 정주리 감독도 창작물의 특성을 강조했다. 정주리 감독은 "'도희야', '다음 소희'처럼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삼더라도 이야기와 등장인물은 결국 허구의 영역"이라며 "그것이 내가 영화를 대하는 태도"라고 말했다.

특히 '암살자(들)'을 향한 비판이 거세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내 작품이 아님에도 창작자의 한 사람으로서 크게 위축된다"며 "표현에 대해 이런 거센 반응이 돌아오면 '다음엔 어떻게 영화를 만들어야 하나' 하는 고민이 든다"고 털어놨다.

다만 정주리 감독은 창작자에게 책임 역시 따른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출발점이 어디든 영화를 만든 이들은 자기가 구축한 세계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진다"며 "비판과 공감을 포함한 다양한 목소리를 수용하며 작업을 이어가는데, 이러한 창작 행위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사건을 둘러싼 의혹과 배후 가능성을 다룬 작품이다. 개봉 이후 영화적 상상력의 범위를 놓고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졌으며, 정치권까지 논란이 불거졌다. 논란이 이어지자 영화 측은 배우와 제작진, 관객의 안전 등을 고려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예정했던 공식 일정을 취소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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