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JYP엔터테인먼트 창립자이자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박진영이 K팝 산업이 성장의 한계에 직면했다며 글로벌 K컬처 축제 ‘패노메논’(FANOMENON)의 추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제기된 4대 기획사 특혜 의혹에는 오히려 참여사들이 손해를 감수하는 구조라고 반박했다. JYP의 상표권 선출원에 대해서는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박진영은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K팝이 세계적 인기를 얻어가는 과정에서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는 위기의식을 산업계 전체가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힘을 합쳐 새로운 시스템과 플랫폼을 짜 다음 단계로 도약할 방법을 고민하던 중 정부의 협력 제안을 받아 위원장직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진영은 약 20년 전 원더걸스와 미국 50개 도시를 돌며 활동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K팝의 성장을 짚었다. 그는 “당시 한국 음악 최초로 빌보드 ‘핫100’에 진입했는데, 지금은 빌보드 1위나 스타디움에 5만~1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일이 드물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팝의 다음 단계 도약을 위한 사업으로 대규모 K컬처 축제 패노메논과 주요 도시 K컬처 센터 건립 등을 제시했다.
패노메논은 대중문화교류위원회와 하이브, JYP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기획사들이 함께 추진 중인 글로벌 K컬처 축제로 오는 2027년 12월 첫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박진영은 “패노메논은 민간 주도가 맞다고 판단해 K팝 4개사가 동일한 자본금과 의결권을 갖는 합작 법인을 설립했다”며 “민관 협업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공익과 산업이 함께 도약하는 모범적인 선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패노메논 사업에 4대 기획사만 참여하는 것을 두고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박진영은 “각 회사 소속 가수들이 패노메논이 아닌 개별 공연을 한다면 2~3배의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이를 포기하는 것은 몇백억원대 손해가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YG, SM, 하이브에 함께하자고 설득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며 “장기적인 비전과 K팝이 다른 산업으로 파생되고 전이될 효과를 보고 참여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역시 “4대 기획사가 이권을 노리고 들어온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최 장관은 “패노메논은 4대 기획사와 정부가 함께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 논의하고 있는 과정”이라며 “일부 과정만 공개돼 걱정과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4대 기획사가 이미 이룬 글로벌 성취를 K컬처 전체로 확장하기 위해 함께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과정”이라며 “기존에 해오던 프로세스와 다르다는 문제 제기는 이해하지만 사업의 특수성도 고려해달라”고 했다.
JYP가 패노메논의 해외 상표권을 먼저 출원한 것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박진영도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앞서 JYP가 패노메논 상표권을 출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관 협력 사업의 명칭을 특정 기획사가 선점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대중문화교류위원회는 이후 상표권 지분 50%를 문화체육관광부에 양도해 공동출원 형태로 전환했으며, JYP가 보유한 나머지 지분도 향후 설립될 전담 법인에 양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진영은 “모든 것을 차분하게 1년 정도 준비할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현장에서 뛰는 입장에서는 1년의 변화가 크다”며 “선의를 갖고 추진했더라도 JYP라는 회사가 상표권을 먼저 출원한 뒤 정부에 넘기는 방식이 정상적이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도만큼은 잘하려다 보니 그렇게 됐다”며 “정상적이지 않은 방법이었다는 것은 인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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