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닥터X'의 김지원이 쓰러진 병원장과 환자를 한 수술방에서 동시에 살려내며 구서대학교병원 '하얀 마피아'의 세계에 정식으로 입성했다.
9일 밤 SBS 새 금토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극본 편성근·연출 이정림, 이하 '닥터X') 1회가 첫 방송됐다. '닥터X'는 실패도 타협도 모르는 수술 실력으로 거대한 부조리에 맞서는 '수술방의 미친 계' 닥터X 계수정(김지원)의 활약을 그린 메디컬 누아르다.
1회는 국내 최초의 의사 인력소개소 원장 장희숙(이정은)과 당구를 치던 계수정이 사타구니 통증으로 쓰러진 남성을 그 자리에서 진단하는 장면으로 문을 열었다. 곁에 있던 인턴 박태경(김우석)은 손도 쓰지 못한 채 당황하던 중, 계수정의 활약에 마음을 빼앗겼다
압도적인 수술 실력을 지닌 천재 외과의 계수정은 장희숙의 소개로 프리랜서 외과의가 돼 구서대학교병원에 첫 출근을 했다. 박태경이 근무하는 병원이었다. 출근 첫날부터 충돌이 벌어졌다. 병원장 김명섭(김종구)이 오랜만에 환자의 지명을 당해 집도에 나선 담도 수술 컨퍼런스가 열린 것.
계수정은 단상에 불쑥 올라 환자의 엑스레이를 살피더니 "왜 굳이 개복을 하나. 아직 암이 명확히 있는 것도 아니고. 요즘은 빠른 회복을 위해 복강경으로 수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계수정의 등장에 박태경은 즉각 그를 알아봤다. 계수정은 굳이 수술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는 노인 환자라는 점도 짚었다. 개복을 고집하던 병원장은 "염증 소견과 담낭암은 구분하기 쉽지 않고 전이를 고려했을 때 개복으로 대처하는 것이 낫다"고 맞섰다.
계수정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환자가 80세 고령이고 3년 전 코로나 후유증도 있다며 "복강경으로 1차로 한 뒤에 검체 검사 결과에 따라 2차로 개복을 선택해도 된다"라고 제안했다. 후배들 앞에서 망신을 당한 병원장이 크게 반박하자 계수정은 "그냥 백만년 만에 콜 받으셔서 신나신 것 같은데, 콜이 좀 그러면 지명?"이라고 받아쳤고, "여기 하얀 가운 입은 의사들이라면 다들 복강경 전문의한테 맡기는 게 낫다고 생각하실 거다"라고도 했다. 결국 "노욕이 지나치다"는 말까지 꺼낸 계수정은 병원장의 큰 분노를 사 병원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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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 교수 도윤식(김영민)은 인력이 워낙 부족하다며 임시로라도 계수정을 쓰는 게 낫다고 판단했고 덕분에 계수정은 출근을 이어갔으나, 교수들에게 "자신의 출세를 위해 원장의 수술을 막지 않는다"라며 막말을 해 이들에게 미움을 받기 시작했다. 한편 병원장은 예정대로 수술을 강행하려 했다. 계수정이 장희숙에게 도움을 청하자, 장희숙은 이튿날 계수정과 함께 병원장을 찾아가 뇌물조의 돈과 멜론 선물을 건네며 사과했다. 수술 참관까지 하겠다고 나선 계수정을 병원장은 흔쾌히 다시 받아들였고, 장희숙이 가져온 멜론을 먹은 뒤 수술장에 들어섰다.
문제는 수술장에서 터졌다. 병원장은 요즘 쓰는 라텍스 장갑 대신 파우더가 뿌려진 옛날 장갑을 요구했다. 병원장의 스타일을 미리 파악한 교수들이 장갑을 준비해 뒀고, 옛날 장갑을 낀 채 집도가 시작됐다. 그러나 환자의 몸을 열고 수술을 하던 중 환자에게 쇼크가 왔고, 같은 순간 병원장도 쓰러져 반신 마비 증상을 보였다.
교수들은 병원장만 챙기며 그를 수술장 밖으로 데려갔고 개복한 상태의 환자는 쇼크 상태로 수술대 위에 방치됐다. 인턴 박태경과 마취과 의사, 간호사들만 남아 패닉에 빠져있던 수술장에 계수정이 들어왔다. 계수정은 모든 이들의 장갑과 수술복을 새것으로 바꾸라 지시하고 환자에게 항알레르기 약물을 투여하도록 했다. 환자 상태가 안정됐고 계수정은 빠른 속도로 수술을 끝냈다. 수술에 참여한 이들은 그의 실력을 목격한 뒤, "수고하셨다"라는 말을 건네는 등 계수정을 의사로서 인정하고 존경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계수정은 병원장의 목숨도 구했다. 참관을 하던 중 두 사람이 라텍스 알레르기임을 알아본 그는 밖으로서 실려나온 병원장에게 먼저 약물을 주사한 뒤 수술장에 들어갔던 것이다. 덕분에 병원장은 위기를 넘기고 뇌졸중 증상까지 무사히 치료를 받고 의식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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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장면을 수술 참관차 온 교수 부승권(손현주)이 지켜봤다. 아수라장 속에서 계수정의 수술을 직접 목격한 그는 장희숙이 계수정을 소개하며 두고 간 명함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의식을 되찾은 병원장은 환자에게 개복 수술이 필요하지 않았다는 말을 하는 계수정에게 분노해 그를 해고했다. 그러나 부승권이 병원장을 찾아가면서 상황이 뒤집혔다. 부승권은 병원장이 라텍스 지연성 알레르기로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짚으며 "이런 위험 때문에 법으로 지정돼 수술장 밖으로 퇴출된 파우더 장갑을 왜 쓰셨냐"고 몰아세웠다. 멜론도 알레르기에 불을 붙였을 것이라 설명했고, 병원장이 멜론과 함께 받은 계수정 소개비까지 언급하며 압박했다.
결국 병원장 자리는 부승권에게 넘어갔다. 취임하자마자 계수정을 정식 고용하려는 부승권 앞에서, 장희숙은 계약서를 그 자리에서 찢고 인력사무소 기준으로 작성한 특별 계약서를 꺼냈다. 하루 8시간 근무, 건강 페이 지급, 야간 수술 시 수당 추가가 담겼고, 교수 논문 지원과 회진, 병원 잡일 등 수술 외 업무는 일체 하지 않는다는 특약이 붙었다. 도윤식이 "이러면 내 연봉보다 많아진다"고 반박했지만 부승권은 이에 동의했다.
계수정은 "이런 미친 계(개)!"라고 외치는 배홍곤(이성욱), 김성진(허준석) 등 교수들의 강한 반발과 박태경의 환영 속에 정식 채용됐다. 도윤식은 "계수정이 전부를 무너뜨릴 수 있다"라고 우려했고, 부승권은 "어차피 꼬리다. 문제가 생기면 이 병원의 다른 문제들과 함께 치워버리면 된다. 지켜보자"라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