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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 관객 시대 다시 열었다…10년 만의 최고 흥행 [31st BIFF 폐막]

2026. 10.15. 10:45:05

부산국제영화제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5일 열흘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폐막한다. 국제영화제작자연맹 FIAPF의 A-리스트 영화제로 첫발을 내디딘 올해는 총 관객 수 27만7000명을 돌파하며 2015년 이후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15일 부산국제영화제에 따르면 올해 영화 관객 수는 20만 명을 넘겼으며, 커뮤니티비프와 동네방네비프, 부대행사 관객까지 합치면 총 27만7027명에 달한다. 개막일을 화요일로 앞당기고 상영 횟수를 확대한 시도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이어지며, 30주년이었던 지난해보다 4만 명이나 증가한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했다.

A-리스트 영화제로 승격하며 두 번째 해를 맞은 경쟁 부문 부산 어워드는 한층 높아진 국제적 위상을 증명했다. 아시아 전역에서 초청된 13편의 경쟁작들은 감독과 배우가 직접 관객을 만나는 포토콜 행사를 통해 열기를 더했으며, 장이머우 심사위원장을 필두로 한 7인의 심사위원단이 선정한 대상작은 폐막식을 통해 공개된다.

스크린 안팎을 수놓은 세계적인 거장과 스타들의 방문도 영화제를 환하게 빛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양자경을 비롯해 최초로 내한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 매기 질렌할, 샤를로트 갱스부르 등 글로벌 스타들이 대거 부산을 찾았다. 이창동, 나홍진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과 전도연, 설경구 등 톱배우들도 대거 참석해 축제의 장을 풍성하게 채웠다.

관객과 영화인이 소통하는 다채로운 행사들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열렸다. 총 304회의 게스트와의 만남 GV를 비롯해 세계적 거장들의 창작 세계를 엿보는 마스터 클래스와 씨네 클래스가 큰 호응을 얻었다. 배우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는 액터스 하우스와 야외무대인사 등 72회의 특별 이벤트가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올해 포럼 비프는 동시대 영화의 가능성을 말하다를 주제로 급변하는 영화 산업의 오늘과 내일을 짚었다. AI 시대의 창작, 중예산 영화의 위기와 활로, 아시아 애니메이션의 성장, 창작자의 권리 등 8개 세션을 통해 현장 영화인과 정책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열띤 담론을 나눴다.

관객이 직접 주도하는 축제인 커뮤니티비프는 남포동 일대를 뜨겁게 달구며 역대급 흥행을 썼다. 전년 대비 1.7배 늘어난 약 3만 명의 인파가 몰렸으며, 관객이 직접 기획하는 리퀘스트 시네마와 오정세, 구교환 등 스타들이 동참한 다채로운 토크 프로그램이 원도심의 영화 축제로서 굳건한 존재감을 입증했다.

시민의 일상 속으로 찾아가는 동네방네비프는 올해 역대 최다인 18개 장소로 외연을 넓혔다. 부산을 넘어 경남 양산과 서울까지 무대를 확장했으며, 사찰, 시장, 복합문화공간 등 지역의 특색을 살린 상영 공간에서 39회의 영화 상영과 다채로운 이벤트가 열려 지역 밀착형 영화제로서의 가능성을 한껏 끌어올렸다.

아시아콘텐츠앤필름마켓 ACFM은 역대급 규모인 3만484명의 참가자를 기록하며 아시아 최대 비즈니스 허브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특히 올해 신설된 투자자 서밋과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대거 참여한 이노아시아를 통해 단순한 거래를 넘어 투자와 AI 기술 협력 등 실질적인 산업 연대의 장을 이끌어냈다.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발굴하는 지원 사업들도 뜻깊은 결실을 맺었다. 샤넬과 함께한 아시아영화아카데미는 14개국 24명의 펠로우들이 참여해 20일간의 여정을 마쳤으며, 다채로운 제작 실습과 거장들의 멘토링을 통해 완성된 단편 영화들이 관객들에게 벅찬 감동과 함께 첫선을 보였다.

아시아 독립 영화와 신인 발굴을 위한 시상식에서도 의미 있는 수상작들이 쏟아졌다. 올해의 배우상은 ‘사랑의 지평선 너머로’의 원향라와 ‘우주의 흔적’의 강승호가 차지했으며, ‘멈춰서다’는 넷팩상과 피프레시상, 비전오브지석어워드 등을 휩쓸며 올해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열흘간 부산을 영화의 바다로 물들인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5일 저녁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는 폐막식과 부산 어워드 대상작 상영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20만 관객 돌파라는 값진 성과와 함께 한 단계 더 도약한 부산국제영화제는 내년 축제를 기약하며 아시아 최고 영화제로서의 자부심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DB,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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