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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내용 요약

윤은혜 왕따설 불식한 원조 센 언니들,
베이비복스 14년 만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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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그룹 베이비복스(심은진 이희진 김이지 간미연 윤은혜, Babyvox)가 14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와 모두를 감격하게 했다. 90년대를 장악한 원조 '걸크러시'들은 무탈히 성장했고, 여전히 아름다웠다.

20일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2024 KBS 가요대축제 글로벌 페스티벌'(이하 '가요대축제')이 생방송으로 펼쳐졌다. 이번 축제는 서로 다른 시공간을 누빈 K-POP(케이팝) 뮤지션들이 음악을 통해 무한 연결되는 '인피니트'를 콘셉트로 기획됐다. 즉 현역인 1020대 아이돌 뿐만 아니라, 8090년대를 장악한 대선배들도 무대에 올라 의미를 더했다.

이에 귀한 가수들이 귀환했다. 바다, 구준엽, 지누션, 로제 '아파트'로 재소환 된 동명의 곡 '아파트' 원곡 가창자 윤수일 등이 중후반부, 대미를 장식한 것이다.



97's 베이비복스, 어떻게 가요계 황금기를 장악했나

개 중 90년대~2000년대를 풍미한 걸 그룹 베이비복스의 컴백이 빛을 발했다. 무려 14년 만의 완전체 컴백이었다. '겟 업(Get Up)', '우연 (우울한 우연)' '킬러(Killer)' 등 다수 히트곡을 보유한 이들은 당시 파워풀한 춤선과 카랑카랑한 디바들의 보컬이 매력적이었던 '에너자이저' 계열로 사랑 받았다. 전반적인 장신의 피지컬과 활달한 군무, 동선이 무대를 꽉 채우는 느낌을 줬다.

비단 음악과 퍼포먼스 가치 뿐만은 아니었다. 당시 다섯 명의 멤버들 모두 미모가 뛰어났고 각양각색 개성 넘치는 캐릭터 이미지로 인해 큰 인기를 누렸다. 가령 섹시한 김희지, 청순한 느낌의 이희진과 간미연, 시크한 심은진, 귀여운 막내 윤은혜의 다섯 가지 색깔은 그 자체로 소비자들의 오감을 충족 시켰다. 사람 자체의 매력이 무대에 드라마틱한 스토리텔링을 부여한 케이스다.

하지만 다 년 간 가요계를 누비던 이들 사이, 얄궂은 팀 불화설이 돌았다. 이들은 지난 2010년 완전체로 '김정은의 초콜릿'에 출연했지만, 이후 윤은혜가 이들 사이에 보이지 않으면서 윤은혜 왕따설이 불거진 것. 2014년 예능프로그램 '현장토크쇼 택시'에서도 윤은혜만 출연하지 않아 이에 무게가 실렸다.

불화설에 관련해 이희진, 심은진은 '노빠꾸 탁재훈'에 출연해 "안 그래도 우리가 얼마 전에 '돌싱포맨', '놀던언니'에 나갔다. 네 명이 나가니 말이 생기더라. 섭외 전화가 각자 회사로 들어갈 뿐"이라며 "우리 다 친하다. 우연의 일치"라며 이를 적극적으로 해명하기에 나섰다.



25년을 견딘 5인의 내공
각자 다른 듯 강한 공통 분모

비로소 대중의 오해를 불식하겠다는 각오로, 다섯 명 모두 건재하게 돌아왔다. 대개 긴 세월이 지나면 팀 멤버들 중 일부는 이탈하거나, 방송 활동을 중단하기 마련이지만 이들은 말 그대로 불변하는 완전체로서의 의미를 더했다.

현재 40대에 들어선 이들은 데뷔 당시였던 97년도와 크게 다르지 않은 개성, 미모를 과시했다. 개 중 윤은혜, 이희진, 심은진 등은 연기 등도 병행하고 있다. 간미연은 귀여운 방송인으로, 김이지는 두 아이의 엄마로 결혼 생활에 충실해 왔다. 실제로 이들은 스스로의 족적들을 자랑스러워 하는 눈치였다. 심은진은 "모두 열심히 살았다. 수고했다"며 완전체를 향한 기쁨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윤은혜는 "2주 동안 밤새면서 연습을 했다. 지겹도록 봤다"면서도 "근데 내일 되면 또 보고 싶고 안 보면 어색할 거다. 좋은 기회로 멤버들과 더 행복한 시간 보낼 수 있었다"며 여전한 멤버들과의 우정을 강조했다. 이 팀의 영원한 막내라는 선포다.

이들은 이날 히트곡 메들리를 펼치며, 요즘 대세인 흔들리지 않는 라이브를 완벽히 증명했다. 1세대 걸 그룹 격으로 현역들의 모범이 될 만한 스타성과 흡입력도 과시했다.



레트로, 케이팝을 관통하는 키워드
베이비복스가 알려준 것

어느 순간 가요계는 복고(Retro)를 하나의 기조로 수렴한다. 이를 현대적인 신곡에 결합 시키기도 하며, 원안을 필두로 한 커버 댄스나 노래들이 유튜브를 장악한다. 내용인즉, 역주행은 기본인 이 글로벌 케이팝 세계에서는 변주와 순환이 중요한 포인트다.

노련한 연예인들로서 약 25년을 연예계에 몸 담아 온 베이비복스는 이 같은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안다. 14년 만 완전체 컴백은 비단 개별 영리에 대한 갈망이기보단, 90~2000년대 가요계 황금기를 풍미했던 그 당시를 현재로써 되살리는 의미다.

추억에 대한 열망, 여전히 건재하다는 증명, 그렇게 십 수 년을 다져온 팀 워크까지. 그 시절 우리를 단숨에 사로잡았던 센 언니들은 여전히 아름답고 강하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