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전 세계의 기대와 주목을 받으며 열띤 프로모션 행보를 보여줬던 '오징어 게임' 시즌2가 예상과 달리 외신으로부터 혹평 가득한 평가만을 받고 있다. 특히 시원시원한 전개로 사랑을 받은 시즌1과 달리, 이번엔 시즌3를 너무나도 의식한 듯 주야장천 빌드업만 쌓는 고구마 전개로 비판을 받고 있는 중이다.

지난 2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지난 2021년 펜데믹 시즌에 공개돼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오징어 게임'의 후속 시즌으로, 지난 1편은 공개 후 3개월간 무려 2억6520만 회의 시청수를 기록하는 등 엄청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누적 시청 시간은 무려 22억520만 시간에 달한다. 이는 넷플릭스 TV시리즈 역대 최고로 높은 시청 시간으로, 2위 '기묘한 이야기' 시즌4와는 무려 3억 시간 정도가 차이 난다.

특히 '오징어 게임'은 국내보단 한국에서 더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외신들은 드라마가 보여준 현실성 가득한 소재들에 열광했고, 전 세계 시청자들은 핼러윈을 맞아 '오징어 게임' 속 병정과 참가자로 변신해 길거리로 나섰으며, 한때는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각종 콘텐츠들이 OTT 시장을 점령하기도 했다.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 한 편으로 거둔 것으로 예상되는 수익은 약 9억 달러로, 이는 제작비인 2140만 달러의 40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런 뜨거운 반응 탓에 3년 만에 돌아온 시즌2에도 관심이 모아지는 건 당연. 이에 넷플릭스는 아시아, 유럽, 미주, 남미 등 총 11개국에서 팬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파격적인 프로모션 행보로 시즌2를 향한 기대감을 한층 증폭시켰다.

하지만 막상 '오징어 게임' 시즌2가 공개되자 내리막길이 시작됐다. 호평 일색의 시즌1과는 달리, 이번엔 혹평뿐인 리뷰들이 줄을 이은 것. 특히 해외 매체들로부터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시청자들을 불편하면서도 피가 마르게 한다"라며 5점 만점에 별 3개를 부여했고, 미국 뉴욕타임스는 "'오징어 게임'에 빨간불이 켜졌다. 살육은 더 스타일리시해졌지만 이야기는 정체되어 있다"라고 비판했다.

또 할리우드리포터는 "날카로움을 잃었다. 독창성과 흥미 요소가 줄어들었고 새로운 통찰력이나 디테일도 결여되어 있다"라고 지적했으며, USA투데이와 피플은 공통적으로 "여전히 폭력적이나 실망스럽다"라고 덧붙였다.

일반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에도 실패했다. 6.4점으로 시작된 메타크리틱 유저 점수는 여전히 6.6점에 머물러 있고, 로튼토마토 팝콘미터(유저 점수)도 65%만을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 1편(메타 7.2 / 팝콘미터 84%)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수치다.

이런 부정적인 여론은 관련주 주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당장 넷플릭스만 하더라도 전날에 비해 7.98달러(0.86%) 하락한 924.14달러로 장을 마감했고, 주인공 성기훈 역의 이정재가 대주주로 있는 아티스트스튜디오와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각각 -29.84%, -28.07%로 크게 폭락 중이다. 현재 아티스트스튜디오는 투자경고종목 지정을 예고받기도 했다. 이 밖에 영상 효과를 맡은 위지익스튜디오는 -23.97%, 덱스터스튜디오 -22.25%를 기록 중이며, '오징어 게임' 제작사 싸이런픽쳐스에 투자한 쇼박스는 17.13% 급락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