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온 점점 커지는 가운데 고인이 생전 작성한 자필일기의 일부가 공개됐다.

31일 매체 YTN은 오요안나가 지난 2024년 7월 작성한 일기의 일부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요안나는 "억까(억지로 깐다의 줄임말) 미쳤다"나 "A는 말투가 너무 폭력적"이라는 내용을 작성했다. 게다가 그는 "4시부터 일어나...(생략) 10시 45분 특보까지 마침. 그 와중에 억까. 진짜 열받음"이라고 덧붙였다.

A 씨는 생전 오요안나를 괴롭히던 인물로 지목되는 MBC 기상캐스터로 추정되고 있다. 고인은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일기의 시점이 사망 두 달 전인 것으로 밝혀지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당시 사망 당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유족은 뒤늦게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선배 2명에게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내용의 유서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유족은 A 씨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A 씨를 상대로 지난달 23일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라고 밝히며 "가해자는 4명이다. 최소한의 방법으로 1명에게 책임을 묻고 사실을 밝히기 위한 과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28일 강명일 MBC 제3노조 비상대책위원장은 유튜브를 통해 "고인이 2022년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이후 괴롭힘에 시달렸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심지어 고인과 고인의 동기 1명을 제외한 단체 메신저방을 만들어 두 명을 왕따 시키는 단톡방이 존재했다고도 폭로했다. 이에 더해 최저시급 수준 미달의 급여를 받았다고도 꼬집었다.

MBC 측은 해당 사안이 알려지자 "고인이 자신의 고충을 담당 부서나 관리자에게 알린 적은 없었다. 유족이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MBC는 이른 시일 안에 진상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입장만 전했다.

이에 더해 동료 직원과 MBC 안형준 사장, 부서 책임자가 피고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 익명의 제보자는 철저한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이들을 증거인멸 교사, 업무상 과실치사와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처벌해 달라는 고발을 접수했다.

한편, 가해자로 지목된 기상캐스터들은 현재까지 아무런 입장 없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에 MBC 날씨예보 유튜브 채널은 날이 선 악플로 도배되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오요안나 SNS]